“은행들은 도덕적 기반을 회복하고 사회의 장기적 이익에 봉사해야 합니다”

안토니 젠킨스 바클레이스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런던 세인트폴 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자산규모 기준 영국 2대 은행으로 1690년 런던에 설립됐으며 현재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3000여 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젠킨스는 이날 “지나치게 단기적이고 이기적인 은행들의 공격적 운영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며 “2008년 금융위기는 도덕적 나침반 없는 자본주의가 파멸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리보조작 파문으로 로버트 다이아몬드 당시 CEO가 8월 사임하자 신임 CEO로 임명된 젠킨스는 예금자들의 이익을 지키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2월 3700명 감원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젠킨스는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로 230만파운드를 받았으며 이는 2011년 다이아몬드 전 CEO가 받은 630만파운드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지난해 6월 리보금리 조작으로 바클레이스은행이 2억9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물게 되자 젠킨스는 2012년 성과급으로 올해 받을 보너스를 반납했다.

데이비드 워커 바클레이스은행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운영진에 대한 보수가 지금까지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실적에 합당한 보수만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