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자산&웰스매니지먼트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내년엔 유럽시장에 기회있다"
“올해가 미국의 해라면 내년에는 유럽의 해가 될 것입니다.”

아소카 보르만 도이치자산&웰스매니지먼트 공동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지난 10~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는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럽 경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운용자산이 1조유로(약 1470조원)인 도이치자산&웰스매니지먼트의 향후 운용전략과 시장전망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엔 글로벌 10여개국 70여명의 기자가 참가했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 여전

보르만 CIO와 함께 발표에 나선 랜디 브라운 공동 CIO는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이 유가 하락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운 CIO는 “주택 시장 회복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소비 역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대해서도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르만 CIO는 “유럽국가들은 지난해부터 혹독한 재정 긴축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미국의 뒤를 이어 내년에는 유럽에서 경기 회복 기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부작용을 우려했다. 보르만 CIO는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에 대해선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 7~8%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라는 평가다. 보르만 CIO는 또 “중국 전체 가계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6%에서 2020년 5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중산층 소비가 늘면서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독일 주식이 가장 유망


이 회사 웰스매니지먼트 부문의 아르노 드 서르비니 투자책임자는 “좀 더 리스크(위험)를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급등해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주식시장은 좀 더 상승흐름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는 채권보다 주식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헤니히 게브하르트 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EMEA) 주식 담당 책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대와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주식 투자하기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유망한 주식 투자 지역으론 미국과 독일, 이머징시장을 꼽았다.

프랑크푸르트=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