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 않는다. 논리와 이성의 정반대 세계를 툭 던지듯 우리 앞에 펼쳐 놓았을 뿐이다. 구름을 살며시 밟고 저 집으로 들어가면 혹시 인생의 모든 비밀이 모두 풀리지는 않을까. 보는 사람은 부담 없이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상상의 세계로 따라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때로는 초현실의 세계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실보다 오히려 더 편안할 수도 있다. (한미사진미술관 8월24일까지)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