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양매직 매각 다시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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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입찰 포기
교원·팔로마가 제시한 가격 당초 기대가보다 낮아
교원·팔로마가 제시한 가격 당초 기대가보다 낮아
▶마켓인사이트 6월11일 오전 6시18분
동양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동양매직 매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교원 팔로마 등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써 낸 가격이 낮은 데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은 ‘불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 내부에서 동양매직 인수와 관련된 논의가 3주째 중단됐다”며 “현대백화점 내부 사정상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본입찰에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인수 작업을 챙겼을 정도로 동양매직에 관심이 컸다. 하지만 실사 후 인수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약 2400억원을 써 내기로 했으나 본입찰 이후 교원과 팔로마가 제시한 가격이 2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내부에선 동양매직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한 것이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후 인수 작업 자체가 꼬였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이 인수 경쟁에서 빠지면서 동양그룹으로선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교원 등이 제시한 가격으로는 화성 공장을 담보로 빌린 520억원을 변제하고 나면 유입되는 현금은 1500억원 정도에 그친다. 골드만삭스는 매각 가능한 가격 범위를 2500억~3000억원으로 잡았었다.
방문 판매 인력의 고용 승계 문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동양매직의 방문 판매 인력은 동양매직서비스라는 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원은 인력 승계없이 동양매직의 렌털사업부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동양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동양매직 매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교원 팔로마 등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써 낸 가격이 낮은 데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은 ‘불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 내부에서 동양매직 인수와 관련된 논의가 3주째 중단됐다”며 “현대백화점 내부 사정상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본입찰에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인수 작업을 챙겼을 정도로 동양매직에 관심이 컸다. 하지만 실사 후 인수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약 2400억원을 써 내기로 했으나 본입찰 이후 교원과 팔로마가 제시한 가격이 2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내부에선 동양매직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한 것이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후 인수 작업 자체가 꼬였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이 인수 경쟁에서 빠지면서 동양그룹으로선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교원 등이 제시한 가격으로는 화성 공장을 담보로 빌린 520억원을 변제하고 나면 유입되는 현금은 1500억원 정도에 그친다. 골드만삭스는 매각 가능한 가격 범위를 2500억~3000억원으로 잡았었다.
방문 판매 인력의 고용 승계 문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동양매직의 방문 판매 인력은 동양매직서비스라는 회사가 관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원은 인력 승계없이 동양매직의 렌털사업부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