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맥주와 한판" 에일맥주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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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세븐브로이 IPA', 롯데백화점·마트 입점
외국제품 수입도 급증…오비맥주도 연내 판매
외국제품 수입도 급증…오비맥주도 연내 판매
걸쭉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지만 국내시장에선 ‘비주류’인 에일(ale)맥주가 한국 맥주시장의 95%를 점유하는 라거(lager) 맥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소업체인 세븐브로이가 에일맥주를 생산, 백화점과 마트에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 맥주시장의 절대강자인 오비맥주도 생산을 계획하는 등 에일맥주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에일맥주 시장 공략 본격화
맥주업계는 글로벌 맥주시장에서 라거맥주와 에일맥주의 점유율 비중을 각각 70%와 30%, 국내시장은 95%와 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에일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맥주회사들이 최근 에일맥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소업체인 세븐브로이는 에일맥주를 캔에 담은 ‘세븐브로이IPA’를 롯데백화점 31개 전 점포에 입점시켰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이마트 10개 점포와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 롯데마트 70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맥주는 지난해까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만 판매됐다.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는 “편의점에도 진출해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에일맥주를 연내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이미 에일맥주인 ‘호가든’을 국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블루걸’을 역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서 돌풍
기존 에일맥주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김교주 세븐브로이 이사는 “지난 1분기 대형마트 시장에서 세븐브로이IPA의 점포당 하루 평균 판매량은 6.7캔으로, 유럽계 경쟁제품(평균 4캔)을 제치고 프리미엄 맥주 코너에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매출이 4억원에 그쳤던 세븐브로이는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맥주의 고속 성장세를 최근에는 에일맥주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매출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요즘에는 골프장 등에서 맛본 ‘에딩거’ ‘파울라너’ 등 에일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이 발의해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주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에일맥주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정안의 취지가 중소 맥주회사에 주류세를 낮춰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체제를 깨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인 만큼 법 통과 후 중소 제조사들이 라거맥주와 차별화되는 에일맥주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송종현/최만수 기자 scream@hankyung.com
○에일맥주 시장 공략 본격화
맥주업계는 글로벌 맥주시장에서 라거맥주와 에일맥주의 점유율 비중을 각각 70%와 30%, 국내시장은 95%와 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에일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맥주회사들이 최근 에일맥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소업체인 세븐브로이는 에일맥주를 캔에 담은 ‘세븐브로이IPA’를 롯데백화점 31개 전 점포에 입점시켰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이마트 10개 점포와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 롯데마트 70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맥주는 지난해까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만 판매됐다.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는 “편의점에도 진출해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에일맥주를 연내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이미 에일맥주인 ‘호가든’을 국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블루걸’을 역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서 돌풍
기존 에일맥주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김교주 세븐브로이 이사는 “지난 1분기 대형마트 시장에서 세븐브로이IPA의 점포당 하루 평균 판매량은 6.7캔으로, 유럽계 경쟁제품(평균 4캔)을 제치고 프리미엄 맥주 코너에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매출이 4억원에 그쳤던 세븐브로이는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맥주의 고속 성장세를 최근에는 에일맥주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매출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요즘에는 골프장 등에서 맛본 ‘에딩거’ ‘파울라너’ 등 에일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이 발의해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주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에일맥주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정안의 취지가 중소 맥주회사에 주류세를 낮춰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체제를 깨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인 만큼 법 통과 후 중소 제조사들이 라거맥주와 차별화되는 에일맥주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송종현/최만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