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섯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0호가 11일 오후 5시38분(한국시간 오후 6시38분) 네이멍구자치구 주취안 위성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선저우 10호에는 녜하이성 장샤오광 왕야핑 등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했다.  /주취안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다섯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0호가 11일 오후 5시38분(한국시간 오후 6시38분) 네이멍구자치구 주취안 위성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선저우 10호에는 녜하이성 장샤오광 왕야핑 등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했다. /주취안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다섯 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10호’가 11일 오후 5시38분(현지시간) 네이멍구자치구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됐다. 선저우 10호가 발사 19분쯤 후 예정 궤도에 정상 진입하자 우주선 발사계획을 총지휘한 장유샤 중앙군사위 위원은 “선저우 10호의 발사가 원만하게 성공했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위성발사센터 현장에서 초조하게 화면을 지켜보던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지도부들은 센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성공을 자축했다.

이번에 발사된 선저우 10호는 15일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2011년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 자동·수동 도킹을 한 차례씩 진행하는 등 각종 운행 기술과 적응력 실험 등을 할 계획이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중국은 2020년에 독자적으로 ‘하늘궁전(우주정거장)’을 짓겠다는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하늘궁전' 향한 중국의 꿈 한발 앞으로
선저우 10호에는 녜하이성(48) 장샤오광(47) 왕야핑(33·여) 등 세 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특히 왕야핑은 이번 비행기간 중 우주공간에서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중력과 표면장력 등 물리이론을 설명하는 최초의 우주 강의도 할 예정이다.

선저우 10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와의 도킹이다. 이미 선저우 8, 9호를 통해 수동 및 자동 도킹에 성 공한 중국은 선저우 10호로 톈궁 1호 주변을 순환 비행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접촉을 시도하는 정교한 도킹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우주인들은 선저우 10호와 톈궁 1호 사이에서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르는 실험도 할 예정이다. 중국이 2011년에 쏘아올린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는 선저우 10호와의 도킹을 마지막으로 폐기 처분된다. 중국은 2015년에는 톈궁 1호보다 규모가 훨씬 큰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또 2016년부터는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발사해 2020년에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우주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면서 미국 러시아와 함께 3대 우주 강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6월 선저우 9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도킹에 성공한 것이 상징적인 사건이다. 중국은 2003년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한 뒤 지금까지 우주선을 여섯 차례, 우주정거장을 한 차례 성공리에 쏘아올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