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계 매도세로 충격을 받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며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을 추월하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주 수익률은 -4.38%로 비슷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81%)보다 부진하다.

최근 수익률은 현대차그룹주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반등하면서 현대차그룹주의 최근 1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37%, -0.01%로 개선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4.34%, -3.40%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반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급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최근 1주 수익률은 -3.49%, 1개월 수익률은 -3.08%다.

펀드별로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5.29%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20.87%(지난 4월 초 기준)에 달한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C1'과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2'의 수익률도 각각 -5.21%, -4.76%다. 이 펀드들의 삼성전자 비중은 각각 18.81%, 17.0%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이 매도 공세로 장중 140만 원을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14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 1월 29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삼성전자를 1조 원 가량 팔아치웠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엇갈리면서 최근 펀드 수익률도 역전됐다" 며 "다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변화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엔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형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시기가 오히려 투자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