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자동차의 수리비 공임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한국GM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정비공장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에 청구한 수리비 공임 건수는 약 318만건이다. 공임 청구금액은 1조8848억원이다. 국산차의 정비공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며 외산차 딜러공장 등은 제외한 수치다.

제작사별 공임 청구건수는 현대가 146만7820건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아 27.8%, 르노삼성 9.6%, 한국GM 8.9%, 쌍용 3.1% 순이다. 공임 청구금액 역시 현대가 8741억원으로 가장 많은 51.1%를 차지했다. 기아 26.9%, 르노삼성 11.0%, 한국GM 7.7%, 쌍용 3.3% 순이다.

5개 제작사 가운데 르노삼성은 공임 청구건수 대비 청구금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고, 한국GM은 작게 나타났다. 공임 청구건수 대비 청구금액은 르노삼성 현대 쌍용 기아 한국GM 순으로 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공임 청구건수에 비해 청구금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공임비가 비싸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전체 공임 청구금액을 살펴보면 도장이 53.8%로 가장 많았고 교환 18.3%, 판금수리 15.2%, 탈부착 11.7% 순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정비공장의 공임 청구금액 중 도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며 “도장료 청구와 지급에 대한 손해사정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적정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량 등급별로는 레저용 차량(RV)의 공임 청구건수가 80만6966건으로 27.8%를 차지했고 대형 24.4%, 중형 18.8%, 고급형 15.9%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 공임비는 고급형 63만7542원, 대형 61만1574원, RV 58만9070원, 중형 57만6881원, 소형 53만3894원, 경차 48만6779원이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