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이 12~13일 예정된 남북 당국회담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다면 추진해볼 수 있다”며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전의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 다수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2000년에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의 북측 대표단(단장 전금진)은 일정 마지막날인 7월31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듬해인 2001년엔 김영성 단장 등 대표단도 청와대를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서울을 찾은 북한 대표단(단장 권호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장관급 회담이 열리지 않았지만,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서울을 찾은 북한 조문사절단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김대중정부 이전에도 서울을 방문한 북한 고위직 인사들이 박정희·노태우 전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다.

이런 선례를 비춰볼 때 박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망이다. 북한 대표단 단장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으로 결정된다면 박 대통령 면담은 확실시된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메시지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