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마음 파고드는 '어린이집 마케팅' 후끈
경기 고양시 원당뉴타운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모씨(34)는 최근 2년 전보다 4000만원을 올려주고 전세재계약(1억9000만원)을 했다. 기존 전셋값으로 인근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양시가 운영하는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 때문에 포기했다. 시립 어린이집이어서 비용이 저렴하고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어서였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의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지 내에 다른 편의시설을 줄이면서 품질 좋고 실속 있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부터 대학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까지 마련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현석동에서 분양하는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773가구)에는 구립 어린이집이 만들어졌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단지 옆 골프연습장 부지를 사들여 어린이집을 지은 후 마포구에 기부 채납한 것이다.

대우·동부건설도 이달 중 분양예정인 경기 김포시 풍무2지구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사진) 단지에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넣기로 했다. 어린이 220명이 지낼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연면적 1700㎡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