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공직박람회’에 참석해 공무원을 지망하는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공직박람회’에 참석해 공무원을 지망하는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고등학교만 나와도 공무원이 될 수 있을까요?”(최윤아 양·서울관광고 3학년)

“학벌·출신 등의 차별이 없는 직업이 공무원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공직박람회’. 취업준비생에게 공직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은 물론 특성화고교생 등 2만여명이 찾았다. 2011년 이후 올해 세 번째로 열린 박람회에는 17개 중앙부처, 41개 중앙행정기관, 17개 지방자치단체 등 60곳이 참여했다.

박람회장에 설치된 개별 부처 부스에선 몰려든 취업준비생들로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시 부스에서 만난 이기선 인사과 주무관은 “오전에만 100여명이 찾아와 서울시 공무원 채용 계획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부처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모의권총 사격체험장과 심폐소생술 등을 익힐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한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부스에 참가자들이 몰렸다. 올해 경찰대 수석입학생으로 경찰청 부스 안내를 맡은 정한비 씨(20·여)는 “경찰에 대한 자부심과 국가에 대한 의무감이 있어야 진정한 경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녀 장교와 부사관들이 대거 출동한 공군사관학교 부스엔 남자 준비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기상청은 채용상담과 함께 미녀 기상캐스터들의 사인회도 열었다.

1 대 1 멘토링 부스가 가장 인기였다. 1~2년차 선배 공무원들이 시험 준비 노하우를 들려줬다. 김혜선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행시 55회)은 “공무원 면접 준비 전에 해당 부처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나 관련 기사를 읽는 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모의면접 부스에선 중앙부처 인사과 공무원들이 1 대 1 가상 면접도 진행했다. 박기학 안행부 인사실 서기관은 “자신이 왜 공무원이 되려는지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물론 특성화고 학생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안행부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공무원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하기 위해 ‘고졸인재채용관’을 설치했다. 강서공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정훈 군(18)은 “내년 9급 기술직 채용시험을 보기 위해 올해부터 자격증 공부 및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며 “박람회에서 알고 싶던 채용 정보를 얻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람회엔 유 장관을 비롯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백운찬 관세청장, 박형수 통계청장 등이 참석했다.

공직박람회는 서울(8일까지)을 시작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부산·대전·광주에서 각각 열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