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린 이숨 대표·울리히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슈미츠 비스타매니지먼트 대표
지난달 2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이 연 ‘제1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포럼’에는 야콥 미칠린(왼쪽) 이숨 대표, 악셀 울리히(가운데) 막스플랑크연구소 생화학연구단장, 하디 루돌프 슈미츠(오른쪽) 비스타매니지먼트 대표가 참석해 기술 창업에 관해 조언했다.
아들러스호프를 운영하는 비스타매니지먼트의 슈미츠 대표는 “저렴한 임대계약을 통해 연구기업을 유치하고 네트워크 조직에 나서는 등 정부가 직간접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들러스호프는 독일의 세계적인 과학 기술단지다. 훔볼트대와 17개 연구기관, 95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기술단지가 2011년 올린 매출은 16억유로(약 2조2747억원)에 달한다.
아들러스호프에서 중소기업이 연구부지를 매입하면 비용의 35%를 정부가 지원하며 연구실을 임대할 때도 보조금이 나온다.
울리히 단장은 “막스플랑크연구소가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비결은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표적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과 신장암치료제 개발을 주도한 세계적 과학자다. 울리히 단장은 “자금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지만 연구단장 선발이나 과제 등은 동료 과학자를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R&D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바이오 기술을 사업화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특히 필수다”며 “암 치료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까지 14년이나 걸렸다”고 했다.
히브리대의 기술이전회사인 이숨은 1964년 세워진 뒤 지난해까지 총 7736개의 출원특허, 2212건의 발명특허를 냈다. 지난 한 해 로열티 수익만 6000만달러(약 677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미칠린 대표는 “이스라엘도 신생기업 40곳 중 한 곳이 성공할 정도로 실패 확률이 높다”며 “정부 차원에서 실패한 벤처기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동기부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각 부처에 수석과학관을 두고 신생기업과 대학의 응용연구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