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국채, 토빈세 폐지 수혜주 어디지 … 삼성 미래에셋증권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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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에 대한 '토빈세' 폐지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브라질 국채를 판매해 온 국내 증권사들이 한시름 덜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귀도 만테라 브라질 재무 장관은 6% 부과되던 토빈세를 5일(현지시간)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토빈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처음 브라질 국채를 매수할 때 부과되는 세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시름 놓는 모습이다. 그동안 높은 금리를 겨냥해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브라질 국채를 판매해 왔지만 최근 외국인 자본이 브라질에서 빠져나가면서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
특히 브라질 국채 판매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5월 말 기준으로 브라질 국채 판매액이 누적 2조 원, 미래에셋증권은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10.4% 수준. 하지만 헤알화 가치가 최근 급락해 환율 변동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이 3%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상태다.
당초 투자자들이 기대한 수익률과 환율·신흥국 국채 변동성 등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이번 토빈세 철폐로 브라질 국채가격이 상승하면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신규 투자자 유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 이미 토빈세를 납부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는 없다. 하지만 토빈세 폐지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된다면 헤일화 가치와 국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예상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추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헤알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빈세가 없어지면서 신규 고객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투자전략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토빈세 부담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는 장기투자가 많았다. 앞으로 시황이 급변할 경우 단기투자도 가능하다.
증권사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브라질 채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토빈세 폐지 이후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가 6% 만큼 채권을 더 살 수 있는 셈" 이라며 "현재 기대수익률을 감안할 경우 매력적인 투자상품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