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구로점은 올 들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무빙워크의 속도를 분당 30m에서 26.5m로 낮췄다. 속도 차이는 10%가량에 불과하지만 전력 소비량은 30%나 줄었다. 이 점포는 연간 5억~6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여름철 전력 대란에 대비해 무빙워크 속도 줄이기 등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무빙워크 속도 줄이기는 구로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72개 점포에서 이날 일제히 시작됐다. 주말 오후처럼 고객이 많은 시간엔 무빙워크를 정상 속도로 운영하다 고객이 적은 평일 오후 등엔 속도를 낮춰 전력 소비를 줄인다. 이렇게 하면 연간 1000만㎾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777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롯데마트는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무빙워크 센서도 도입할 예정이다.

냉동식품 진열대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냉기 손실을 줄여 연간 650만㎾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창고 조명 장치에는 사람이 있을 때만 켜지는 동작 감지 센서를 달았다. 이 밖에 사내 제안 활동을 통해 접수한 300여건의 전력 절감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해 점포당 연간 전력 사용량을 2008년 700만㎾에서 지난해 530만㎾로 줄였다. 올해는 500만㎾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롯데마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2009년 평택점을 시작으로 39개 점포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운영, 연간 460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1277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