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를 중심으로 피부와 점막에 붉은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에 전국 병의원에서 신고한 수족구병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전체 외래환자 1천명 당 10.8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자 발생 비율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1천명 당 4.8명이나 작년 전체 평균 1천명 당 4.1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것.

특히 수족구병 의사환자 가운데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92.1%를, 만 2세 이하가 60.1%를 차지해 어린이를 돌보는 시설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강조했다.

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이라는 장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수족구병은 감염 초기에 미열과 함께 혀, 입안 점막, 손, 발 등에 빨간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가 솟아나는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가 감염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영유아와 성인 보호자 모두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고 발병 후 1주일간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치료를 받아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또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팔·다리가 가늘게 늘어지면서 힘이 없어지는 등 마비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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