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일 한섬에 대해 패션 업황 침체 여파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전년 동기 대비)가 불가피하다며 보수적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3.1%씩 감소한 1185억원과 182억원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소비경기 및 패션 업황 침체 지속으로 2분기 영업실적도 감익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의 구조적인 저성장과 합리적 소비 경향이 자리매김하면서 고가 패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에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한섬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지방시·셀린느·발렌시아가 등의 영업 종료로 상품 매출이 크게 줄었고, 제품 부문도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판매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상가 판매율과 판매배수 등 효율성 지표가 둔화돼 매출총이익률이 약화된 가운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한섬 주가는 올해와 내년 수익 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2.5배, 11.2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패션 업황 침체와 부진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