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인식 문제로 삐걱대고 있는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에 한미일 국방장관이 참석했으나 한일 양자회담이 불발됐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 등의 3자 협의는 이뤄졌지만 한일간 양자회담은 한국 측이 난색을 표함에 따라 이뤄지지 못했다.

2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일한간 협력이 일미, 미한 관계에 비해 부족한 것은 우려스럽다" 며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장관회담을 열수 있도록 양국이 외교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북한뿐 아니라 대두하는 중국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도 일한 협력 강화는 전략적 과제이며 미국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고 소개한 뒤 "한일간에는 북한군의 동향 등에 대한 군사정보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데 한일관계 경색이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국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북한 등 공통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주요 인사들도 최근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의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1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뜻을 표명하는 역대 내각과 같은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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