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보다 끊기 어려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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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탈퇴' 버튼 없고 절차만 10단계로 복잡
사용자들 '도전'하다 포기…방치땐 해킹 등 피해 우려
사용자들 '도전'하다 포기…방치땐 해킹 등 피해 우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40)는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로 했다. 친구가 페이스북을 해킹당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내 사진과 개인정보도 인터넷상에서 유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불안해졌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샅샅이 뒤져도 ‘탈퇴하기’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30여분을 헤매다 지친 그는 인터넷 검색창에 ‘페이스북 탈퇴하는 법’을 입력해봤다.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탈퇴 절차가 무려 10여단계에 이를 정도로 길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복잡한 탈퇴 절차
페이스북 가입은 쉽지만 탈퇴는 어렵다. 일단 ‘탈퇴하기’ 버튼이 없다. 상당수 가입자가 이 버튼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탈퇴하려면 먼저 로그인한 뒤 페이스북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설정 아이콘을 찾아야 한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고객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고객센터에서 확인하세요’ 문구를 클릭한다. 이후 ‘계정관리’ ‘계정 비활성화, 삭제 및 기념’ ‘계정을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버튼과 문구를 단계적으로 누른다. 마지막으로 ‘이 양식을 작성’을 클릭하면 비밀번호와 보안텍스트 입력창이 뜬다. 보안텍스트까지 입력하고 나면 탈퇴 절차가 끝난다.
그렇다고 완전히 탈퇴가 이뤄진 건 아니다. 절차를 마친 이후에도 2주(14일)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페이스북 알림 메일이 계속 온다. 이 메일을 클릭하면 자동 접속된 뒤 ‘삭제 취소’와 ‘계정 활성화’ 버튼이 차례로 뜬다. 계정 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계정은 곧바로 다시 살아난다. 페이스북을 탈퇴한 한 이용자는 “2주간 알림 메일이 지속적으로 와 활성화와 비활성화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정보 유출 가능성
이처럼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 것은 가입자를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유예기간을 둔 것은 계정 영구 삭제를 요청했더라도 생각이 바뀔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며 “며칠의 시간을 두고 삭제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도 탈퇴를 신청하면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탈퇴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탈퇴하지 않고 방치하는 이용자도 많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탈퇴하지 않고 방치하면 페이스북에 남겨둔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수 허각은 페이스북을 해킹당했다. 해커가 그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상업적으로 이용했다.
◆탈퇴 후 내 정보는
그렇다면 SNS에서 탈퇴한 뒤 내 정보들은 어떻게 될까. 페이스북은 2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사진과 글 등 데이터를 삭제한다. 일부 정보는 90일간 남겨두기도 한다. 트위터도 유예기간 30일간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후 모든 데이터 삭제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각에선 탈퇴 후에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 등이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권리 및 책임에 관한 정책’ 중 ‘회원님의 콘텐츠와 정보 공유’ 항목을 보면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부여한 사용자의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계정 삭제와 함께 종료된다. 단, 사용자가 콘텐츠를 타인과 공유하고 타인이 이를 삭제하지 않았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단서를 달아놓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을 탈퇴하기에 앞서 민감한 내용의 데이터는 직접 지우고, 지인들에게도 공유한 데이터나 주고받은 메시지를 지워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설리/임근호 기자 sljun@hankyung.com
◆복잡한 탈퇴 절차
페이스북 가입은 쉽지만 탈퇴는 어렵다. 일단 ‘탈퇴하기’ 버튼이 없다. 상당수 가입자가 이 버튼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탈퇴하려면 먼저 로그인한 뒤 페이스북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설정 아이콘을 찾아야 한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고객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고객센터에서 확인하세요’ 문구를 클릭한다. 이후 ‘계정관리’ ‘계정 비활성화, 삭제 및 기념’ ‘계정을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버튼과 문구를 단계적으로 누른다. 마지막으로 ‘이 양식을 작성’을 클릭하면 비밀번호와 보안텍스트 입력창이 뜬다. 보안텍스트까지 입력하고 나면 탈퇴 절차가 끝난다.
그렇다고 완전히 탈퇴가 이뤄진 건 아니다. 절차를 마친 이후에도 2주(14일)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페이스북 알림 메일이 계속 온다. 이 메일을 클릭하면 자동 접속된 뒤 ‘삭제 취소’와 ‘계정 활성화’ 버튼이 차례로 뜬다. 계정 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계정은 곧바로 다시 살아난다. 페이스북을 탈퇴한 한 이용자는 “2주간 알림 메일이 지속적으로 와 활성화와 비활성화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정보 유출 가능성
이처럼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 것은 가입자를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유예기간을 둔 것은 계정 영구 삭제를 요청했더라도 생각이 바뀔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며 “며칠의 시간을 두고 삭제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도 탈퇴를 신청하면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탈퇴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탈퇴하지 않고 방치하는 이용자도 많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탈퇴하지 않고 방치하면 페이스북에 남겨둔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수 허각은 페이스북을 해킹당했다. 해커가 그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상업적으로 이용했다.
◆탈퇴 후 내 정보는
그렇다면 SNS에서 탈퇴한 뒤 내 정보들은 어떻게 될까. 페이스북은 2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사진과 글 등 데이터를 삭제한다. 일부 정보는 90일간 남겨두기도 한다. 트위터도 유예기간 30일간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후 모든 데이터 삭제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각에선 탈퇴 후에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 등이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권리 및 책임에 관한 정책’ 중 ‘회원님의 콘텐츠와 정보 공유’ 항목을 보면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부여한 사용자의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계정 삭제와 함께 종료된다. 단, 사용자가 콘텐츠를 타인과 공유하고 타인이 이를 삭제하지 않았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단서를 달아놓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을 탈퇴하기에 앞서 민감한 내용의 데이터는 직접 지우고, 지인들에게도 공유한 데이터나 주고받은 메시지를 지워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설리/임근호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