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성공률 10%도 안되는데…바이오 투자 크게 느는 까닭은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신약을 개발해 시장 판매에 성공할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10개의 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 총 7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체 IPO 건수의 14%에 달한다. 시장조사회사인 딜로직에 따르면 최소 7개 바이오 기업이 추가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에 베팅하는 셈이다. 성공 확률은 10% 안팎으로 낮은 반면 한번 상업화에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도박성이 높은 투자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초저금리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이 바이오 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는 “과거에는 신약 개발이 특정 단계에 도달해야 투자가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기 단계에도 투자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시장의 바이오 업종 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약 32% 올라 S&P500지수 상승률 16%를 크게 웃돌았다. 스티븐 실버 S&P캐피털IQ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리스크 감수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캐나다계 제약 회사인 발리언트는 눈 건강 전문기업인 바슈롬을 87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