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국제3D페어’에는 3D 영상과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업체가 참가했다.
제20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은 리얼디스퀘어의 영상 솔루션 ‘미라지 에디터’는 2D 영상을 3D로 바꿔준다. 통상 3D 영상 변환 작업은 영상을 세분화해 이미지로 만드는 ‘로토스코핑’과 각 이미지의 깊이(depth map)와 가상 시점을 만드는 작업, 그리고 이를 다시 합치는 작업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지금까지는 단계마다 서로 다른 솔루션을 이용해야 했지만 미라지 에디터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입체 영상 변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D TV의 보급률은 점점 높아지는 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업체는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과 영화 ‘마이 웨이’ 등 2D로 제작된 영상을 3D로 변환해 서비스하기도 했다. 김범석 리얼디스퀘어 경영지원실 부장은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 회사의 3D 변환 작업을 거쳤다”고 귀띔했다.
웹호스팅 업체 나누미넷은 ‘PIC3D’란 이름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대만의 3D 사진 전문 기업인 오테리(Ortery)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PIC3D는 인물이나 사물을 입체적으로 촬영해 일반 인터넷 웹페이지에서도 3D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가령 사물을 찍었다면 웹페이지에서 마우스 조작만으로 상하좌우 회전하거나 확대·축소해 볼 수 있다.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3D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 사진이나 의상 모델 사진을 찍는 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3D 콘텐츠 제작 업체인 네시악도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홍보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 중 유일하게 촬영을 하지 않는 순수 컴퓨터그래픽(CG)업체다. 자동차의 물리적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영상을 만든다는 평이어서 특히 완성차·타이어 기업 등의 선호도가 높다. 네시악은 기업들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형 콘셉트 제품의 영상도 다수 제작한다. 물론 대외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김종락 네시악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등 기업의 싱크탱크나 연구팀에서 내부 발표용으로 의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박한신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