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라면상무' 사건 이후 아시아나 상위 클래스 탑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예약탑승객 포함) 퍼스트 클래스 탑승객은 14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은 전년 동기보다 0.5% 늘어난 8만5231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1등석 승객 이상급증…'라면상무' 반사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탑승 실적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계절 요인이 반영되지 않은 전년 동기와의 비교 수치에서 퍼스트 클래스 탑승객이 15%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라면상무' 사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의도치 않은 수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승객 정보 등 보안문제가 불거진 것.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상위 클래스 탑승객 증가가 라면상무 사건의 영향이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사건 이후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대한항공 타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항공사의 내부 정보가 가감없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라면상무 사건으로 신상정보 유출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라면상무 논란 이후 고객정보를 취급하는 시스템의 단계를 보완하고 정보 공유 기준을 재설정하는 등 정보 보안체계 강화에 나섰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