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써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쓰고 있는 중국의 LTE 가입자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6월부터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형 LTE’인 시분할(TD)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2’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라이벌인 미국 애플은 물론 ZTE,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보다 빨리 LTE용 단말기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아직 LTE 망이 상용화돼 있지 않은 중국에 삼성전자는 3G용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등만 수출해 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내놓을 다양한 스마트폰에도 ‘중국형 LTE’ 칩을 내장해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LTE폰 격전지 중국시장 선점

중국 첫 LTE폰 삼성이 공급한다
삼성은 7억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LTE폰을 첫 공급함으로써 중국 LTE 시장을 초기에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7800만대로 세계 최대다. 세계 판매량 7억여대의 약 25%가 중국에서 팔린 셈이다. 미국 통신시장 등이 이미 ‘LTE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막 LTE를 시작하려는 중국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올 6월부터 중국에 수출되는 삼성의 갤럭시노트2에는 ‘중국형 LTE’인 시분할(TD)-LTE와 주파수분할(FD)-LTE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LTE 듀얼모드’ 칩이 들어간다. 지난해 차이나모바일이 주요 국가가 사용하는 FD-LTE 대신 TD-LTE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FD-LTE는 데이터 다운로드와 업로드 때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하지만 TD-LTE는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시간차를 두고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한국 등 LTE 서비스 사용 국가의 90% 이상이 FD-LTE 방식을 쓰고 있다. 뒤늦게 LTE 통신시장에 뛰어든 차이나모바일은 TD-LTE를 통해 미국 한국 등에 뒤처진 LTE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통신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이 TD-LTE 방식을 선택함에 따라 이 새로운 LTE 방식은 통신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의 TD-LTE 가입자 수는 올해 1050만명에서 2015년 약 586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만에 6배 가까이 급속히 늘어난다는 얘기다. 앞으로 3년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 TD-LTE 가입자 수는 1억54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