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물사업 잡아라"…鄭총리 태국행
정홍원 국무총리(사진)가 11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낙찰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다.

17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태평양 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출국한다. 정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21일에는 방콕을 방문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회담한다. 양국 총리는 물 관리 사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포함해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종 낙찰자 발표를 2주가량 앞두고 열리는 양국 총리 회담이 수주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검찰의 4대강 사업 입찰 담합비리 수사로 인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 등 5개 건설사 대표들도 현지에서 전체 발주액의 절반 이상을 따낼 수 있도록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도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후임 인선을 미룬 채 수주전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사표를 낸 수자원공사 사장의 인선은 최종 낙찰자가 발표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홍수 예방을 위해 11조4000억원 규모의 통합 물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국제 입찰에 한국 기업들은 방수로 등 9개 전 분야에 걸쳐 최종예비후보로 선정돼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최종 낙찰자는 내달 4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심기/안정락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