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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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에 따르면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무한한 욕구가 춤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기쁘고 즐거워 말을 한다. 말을 해도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말을 길게 해본다. 그렇게 해도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말소리를 높게 낮게 길게 짧게해서 불러본다. 그래도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절로 손을 흔들어 춤을 추다 발을 구르고 온몸을 흔든다.”(윤재근 역, 1993)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에는 시를 지었는데, 그게 별로 성에 차지 않아 노래를 부르게 됐단다. 나중에는 그도 모자라 온몸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했는데 그게 곧 춤이 됐다는 얘기다. 춤은 기쁨의 감정을 드러내는 가장 적극적인 수단인 셈이다. 놀라운 것은 춤은 위축된 감정을 기쁨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력도 함께 지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춤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유다.

서양의 춤도 크게 다르지 않다. 15일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오프닝 행사에서 춤 삼매경에 빠진 춤꾼들의 표정을 보라.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의 포로가 되지 않았는가. 자, 오늘 우리도 춤 한번 추는 게 어떨까.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