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최근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 중국 칭다오 백라이트(BLU) 공장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칭다오에는 카오디오 부품 공장과 백라이트 공장 등 두 개 공장이 있는데 이 중 백라이트 사업장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 안에서 빛을 쏘아주는 부품인 백라이트를 이곳에서 만들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대성엘텍은 이번 계약으로 100% 자동차 부품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대성엘텍은 1979년 모바일 및 가전 부품 제조사로 출발해 자동차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지만 모바일 부품 사업이 적자를 내면서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가전 부품 사업은 작년 철수했다.
증권업계는 대성엘텍이 올해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지난해 실적은 매출 2657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이다. 주력 사업인 카오디오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다.
올 3월 말 현재 수주잔액은 5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 톈진공장에 신규로 설치한 카오디오 부품 생산 라인도 올 1분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수주액이 늘어난 것은 다변화한 고객으로부터 주문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대성엘텍 부품이 탑재되는 완성차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도요타, 크라이슬러, GM(본사), 르노 본사 등 총 7곳이다.
류종상 경영기획실 상무는 “부진했던 모바일 및 가전 부품 사업에서 철수하는 작업이 완전히 끝났다”며 “잘하는 자동차 부품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