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른바 MB금융맨의 네번째 낙마입니다. 차기 회장 선출이 농협으로 번진 가운데 금융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교체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신 회장은 15일 농협중앙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근 들어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보다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농협금융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전산사고와 실적악화 같은 내부적 어려움과 함께 대주주인 중앙회와의 원만하지 못했던 관계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도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작년에 신 회장을 선임할 당시에는 사외이사와 중앙회 추천 전문가 등 5명의 회장추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어 가동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신경분리와 함께 야심차게 출발한 농협금융은 출범 1년 만에 회장이 물러나면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휩쌓이게 됐습니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의 회장 선임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신 회장 마저 물러나면서 이른바 `MB금융맨`에 대한 물갈이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이 3월에 낙마했고 지난달에는 이팔성, 어윤대 회장이 차례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금융권은 이른바 `박심(朴心)`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금융 회장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리와 KB,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선장이 선출되면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공기업 기관장 인사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 대부분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 석달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융권 인사에 대한 물갈이 폭은 커지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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