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런삼성포럼이 1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다. 김성동 세븐앤파트너즈 파트너가 강의를 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제2회 런삼성포럼이 1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다. 김성동 세븐앤파트너즈 파트너가 강의를 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삼성 사장들은 매년 연말이면 S(super)급 인재를 스카우트하러 다니느라 국내에 없습니다. S급 인재를 얼마나 발굴했는지가 인사 고과 비중의 30%나 되기 때문입니다.”

성상현 동국대 교수(경영학과)는 1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런삼성포럼(Learn SAMSUNG Forum)에서 삼성의 인재경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성 교수는 1990년 초 삼성에 입사,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등에서 11년간 일한 인사 전문가다.

성 교수는 “삼성은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욕심이 많다”며 “S급과 A(ace)급, H(high potential)급 인재 확보와 함께 연수, 공모제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집중한 것이 오늘날 ‘인재의 삼성’을 만든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S급은 높은 잠재능력을 갖고 세계 최고 수준의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인재를 말하고 H급은 충분히 검증되진 않았지만 높은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뜻한다.

성 교수는 “선진 경쟁업체의 마케팅 인력이나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해외법인 현지 채용을 통해 인력의 질을 빠르게 높였다”며 “또 뽑은 인재들을 교육과 이동, 승진 등을 통해 조절하면서 경영자로 체계적으로 양성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일류 인재 확보는 일단 성공적이지만 이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키워갈지는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재 제일이 창업 이념에 포함돼 있다. 예전엔 인재를 ‘입도선매’하기도 했다. 인재라고 생각하면 대학 2학년 때부터 삼성 입사를 권하기도 했다는 게 성 교수의 얘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기회가 날 때마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유능한 인재 1명이 나머지 1만명을 먹여 살린다. 유능한 인재를 삼성으로 데려오라”고 독려한다.

이날 포럼엔 21개 기업·기관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 오동길 미래전략사업단장 등 전남 장성군청 직원 5명이 한꺼번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김양수 장성군수도 오는 22일 열리는 이 포럼의 두 번째 세션을 찾을 예정이다. 오 단장은 “삼성이 초일류를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혁신의 방식 등을 참고하고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런삼성포럼은 한국경제신문이 인간개발연구원, 세븐앤파트너즈와 함께 올해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