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필립스·니치아 등 LED '빅3' 와 맞짱 뜨는 '특허 강자', 서울반도체 '1조 클럽'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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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관련 1만개 특허 보유
오스람 등 '빅3' 와 공유…'기술 지상주의' 경영 주목
오스람 등 '빅3' 와 공유…'기술 지상주의' 경영 주목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기업들이 연이어 독일 오스람과 LED 특허 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서울반도체(사장 이정훈·사진)의 특허 경쟁력이 업계에 새삼 화제다.
국내 기업 중 오스람을 비롯해 일본 니치아화학공업, 네덜란드 필립스와 ‘상호 특허 공유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업계, 특허료 지급 불가피
일진그룹의 LED 계열사 일진LED는 지난 7일 오스람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오스람이 전 세계에 출원 및 등록한 100여건의 백색 LED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다. 지난 3월에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LED가, 작년 6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루멘스가 오스람과 각각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견기업뿐 아니다. 대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LG이노텍도 오스람과 1년 넘게 특허 소송을 치르다 지난해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화해했다.
1년 동안 국내 유수의 LED 기업 6개가 오스람과 특허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유는 백색LED 원천기술 때문이다. LED로 흰 빛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청색LED에 황색 형광체를 얹는 것이다.
이렇게 청색LED를 백색LED로 전환하는 ‘컨버팅’ 원천기술을 오스람이 갖고 있다. 니치아화학공업도 같은 특허를 갖고 있지만 오스람과 달리 다른 기업들에 특허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서울반도체 ‘빅3’와 특허 공유
김인걸 일진LED 경영지원실장은 “통상 해외 고객사들이 오스람 특허 문제 해결을 거래의 선결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오스람과 니치아, 필립스는 글로벌 LED 원천기술 특허 ‘빅 3’로 꼽힌다. 이 기업들과 모두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맺은 기업은 국내에서 서울반도체가 유일하다. 서로의 특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다. 서울반도체는 오스람(2007년), 니치아(2009년)에 이어 필립스와도 2011년 이런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서울반도체의 특허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조대성 서울반도체 특허실장은 “기술 개발 시작 단계부터 전 사업부가 원천기술 확보를 염두에 두고 매달린다”며 “서울반도체는 직류 교류 겸용 LED ‘아크리치’, 직하형 LED TV용 확산 기술, 웨이퍼 성장 기술에 남다른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사인 페어차일드 출신 엔지니어들이 세운 회사다. 이정훈 사장이 1992년 인수했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의 그가 인수 후 역점을 둔 게 바로 특허다. “넘기 힘든 특허 장벽을 구축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반도체는 LED 디자인, 물질, 제조 방법과 관련해 1만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세계 60여개 국가 600여개 기업에 독자 브랜드로 LED를 수출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매출은 2008년 2841억원에서 지난해 8586억원으로 뛰었다. 이 사장이 인수한 후 20년 만에 430배가 된 셈이다. 증권업계는 서울반도체가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 크로스 라이선스
기술 제휴의 한 방식이다.
서로가 상대방 특허를 아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기술력이 대등한 기업 간에 체결한다.
국내 기업 중 오스람을 비롯해 일본 니치아화학공업, 네덜란드 필립스와 ‘상호 특허 공유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업계, 특허료 지급 불가피
일진그룹의 LED 계열사 일진LED는 지난 7일 오스람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오스람이 전 세계에 출원 및 등록한 100여건의 백색 LED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다. 지난 3월에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LED가, 작년 6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루멘스가 오스람과 각각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견기업뿐 아니다. 대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LG이노텍도 오스람과 1년 넘게 특허 소송을 치르다 지난해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화해했다.
1년 동안 국내 유수의 LED 기업 6개가 오스람과 특허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유는 백색LED 원천기술 때문이다. LED로 흰 빛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청색LED에 황색 형광체를 얹는 것이다.
이렇게 청색LED를 백색LED로 전환하는 ‘컨버팅’ 원천기술을 오스람이 갖고 있다. 니치아화학공업도 같은 특허를 갖고 있지만 오스람과 달리 다른 기업들에 특허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서울반도체 ‘빅3’와 특허 공유
김인걸 일진LED 경영지원실장은 “통상 해외 고객사들이 오스람 특허 문제 해결을 거래의 선결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오스람과 니치아, 필립스는 글로벌 LED 원천기술 특허 ‘빅 3’로 꼽힌다. 이 기업들과 모두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맺은 기업은 국내에서 서울반도체가 유일하다. 서로의 특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다. 서울반도체는 오스람(2007년), 니치아(2009년)에 이어 필립스와도 2011년 이런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서울반도체의 특허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조대성 서울반도체 특허실장은 “기술 개발 시작 단계부터 전 사업부가 원천기술 확보를 염두에 두고 매달린다”며 “서울반도체는 직류 교류 겸용 LED ‘아크리치’, 직하형 LED TV용 확산 기술, 웨이퍼 성장 기술에 남다른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서울반도체는 1987년 미국계 반도체 제조사인 페어차일드 출신 엔지니어들이 세운 회사다. 이정훈 사장이 1992년 인수했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의 그가 인수 후 역점을 둔 게 바로 특허다. “넘기 힘든 특허 장벽을 구축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반도체는 LED 디자인, 물질, 제조 방법과 관련해 1만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세계 60여개 국가 600여개 기업에 독자 브랜드로 LED를 수출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매출은 2008년 2841억원에서 지난해 8586억원으로 뛰었다. 이 사장이 인수한 후 20년 만에 430배가 된 셈이다. 증권업계는 서울반도체가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 크로스 라이선스
기술 제휴의 한 방식이다.
서로가 상대방 특허를 아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기술력이 대등한 기업 간에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