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온수 하루 8잔이상 마시고 실내서 걷기·근력운동 좋아

황사철 건강관리

황사 시즌이 뒤늦게 온다는 예보다. 이달 중순께 중국·몽골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상공으로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황사시즌 건강관리를 다시 체크해 볼 시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황사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로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금속은 몸에 쌓이면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한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신체 조직은 호흡기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유해물질 침투를 더 쉽게 한다. 황사가 있는 날은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를 8잔 이상, 1.5ℓ 먹는 게 좋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유해 물질이 지방에 흡착돼 몸에 흡수된다.

때문에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 채소 등은 장 운동을 강화시키고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엽산, 비타민 B·C 등 과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장에서 다른 중금속과 흡수되는 부위가 비슷한데,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황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장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가 오면 운동을 해서는 안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평소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다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 습도와 기온의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졸중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을 평상시보다 줄여야 한다. 대신 실내에서 걷기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의 면역력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너무 움츠릴 필요는 없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되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은 꾸준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너무 과하지 않게,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환절기 황사 시즌에 준비해야 할 최고의 건강비법이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