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중 하나다. S클래스의 S가 한국에서 ‘사장님’을 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최고급 차에 공기청정기술이 탑재되면서 삼성전자의 에어케어 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에어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에어케어 등 헬스케어는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투자하고 있는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다.

오는 1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공개되는 벤츠 S클래스는 2005년 선보인 지금 모델을 8년 만에 바꾼 새로운 모델이다. 대당 8억원을 넘는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를 흡수해 다시 태어나는 모델로 최첨단, 최고급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의 하나로 들어가는 게 삼성전자의 ‘슈퍼플라즈마이온(SPi)’ 기술이다. 벤츠 안에는 SPi 기술을 적용한 두 개의 필터가 탑재됐는데, 하나는 일반 먼지를 걸러내며 하나는 이온화 시스템으로 차량 실내의 세균, 포자 등을 여과해 청정한 공기를 만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공기청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3월 일본 건설회사인 도다건설과 공조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으며 일본에 진출했고, 9월에는 중국에 자연가습청정기 ‘페이퍼’를 처음 출시했다.

강점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등을 만들며 오랫동안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해왔다. 최근 공기청정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 제습, 가습 등 에어케어 시장 규모는 작년 53억달러에서 연평균 5.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63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공기청정 부문만 보면 연평균 7.7%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시장의 성장이 폭발적이다. 극심한 스모그와 황사를 겪는 등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중국시장은 최근 연간 36%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 1위인 필립스는 지난해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환경 관련 제품 판매가 29%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필립스, 샤프, 파나소닉, 하이웰 등이 지역별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정용뿐 아니라 자동차용, 농수산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5년 공기청정 사업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