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목초 등 섬유질이 많은 조사료(粗飼料) 공급을 두 배 확대하고, 농가가 부담해야 할 특별사료구매자금의 금리 1%분(연간 15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축산물 산지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소비가 침체돼 축산농가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9일 △사료가격 안정화 △어미가축 감축과 축산물 소비 촉진 △소비지 판매채널 다양화 △위생안전 관리체계 강화를 골자로 하는 축산농가 지원 대책을 내놨다.

우선 가축 생산비의 50%를 차지하는 사료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조사료 생산량을 현재보다 두 배 많은 120만(생볏짚은 20만)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현지 조사료 공장(NH-HAY)에서 수입하는 물량도 올해 100만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연간 조사료 가격을 200억원 이상 낮추는 효과가 날 것으로 농협은 기대하고 있다.

특별사료구매자금 1조5000억원에 대한 농가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농협이 금리 1%에 해당하는 연간 150억원을 농가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한우 암소 20만마리와 어미돼지 10만마리를 줄여 축산물 공급 과잉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또 2016년까지 축산물 판매장을 현재보다 1000개 많은 1600개소로 확대하고, 축산물 이동판매 차량도 78대에서 100대로 늘려 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축산물 안전지킴이와 축산식품안전관리본부를 신설해 위생안전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축산물 안전지킴이를 통해서는 도축-가공-판매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별 상시 감독 시스템을 가동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