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이른바 `갑의 횡포`는 금융업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험 설계사를 필요할 때마다 실컷 부려먹다가 어려울 때는 등을 돌리는 보험사를 고발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에서 10년 가까이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던 김모씨.



설계사 신분이지만 팀장으로 발령받아 실적을 돕고 관리도 하며 정직원 못지 않게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회사측에서 갑자기 권고사직을 내려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습니다.



김씨가 이유를 물었더니 갑자기 소집한 회의에 늦었다는 이유 등으로 돈 받을 생각도 하지말고 빈 몸으로 회사를 나가라고 한 겁니다.



<인터뷰> 김OO씨 (가명) 전 라이나생명 설계사

"라이나생명이 무서워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노동청에 진정을 하니 보험업계에서 일 못하고 싶냐고..니가 잔다르크가 될 것인 지 말 것인지 마음대로 하라고..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그래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측은 업무 소홀과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김씨의 보직을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에서 설계사로 근무했던 이모씨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생명이 이런 저런 항목으로 수당을 줬는 데, 나중에 몸이 아파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돈을 전부 빼앗아 간 겁니다.



<인터뷰> 이OO씨 (가명) 전 삼성생명 설계사

"계약을 할 때 6개월안에 퇴사할 경우 지원금을 모두 다 환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그걸 다 가져가버리면 한 달에 얼마나 번다고..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이렇게 보험사가 행사한 `갑의 횡포`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설계사는 어림잡아 32만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일반 회사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하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근로자로 인정을 하지 않고 횡포를 부려 설계사들은 숨어서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중 대한보험인협회 대표

"설계사를 그만두면 보험계약한 것에 따른 잔여 수수료가 전혀 지급이 안된다..금액이 큰 경우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지난해에는 모 보험사 여자설계사의 경우 자살까지 했다..너무 부당한 대우들이 발생하고 있다..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30만명이 넘는 보험설계사들은 지금도 `갑의 횡포`를 견디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감독당국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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