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소식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호재라고 진단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5인트(1.04%) 뛴 1976.70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중국과 독일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1960선에서 맴돌던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폭을 키워 1970선을 훌쩍 넘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정부 정책과 타이밍을 맞춰 내릴 수는 없다는 매파(물가안정론자)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됐던 가운데 시장이 기대하던 소식이 전해져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인도, 폴란드 등에 이어 한국도 금리를 인하했다" 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함께 증시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 예산과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 며 "다만 기준금리 하락이 장을 이끌 재료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금리 인하로 일각에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중수 총재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수결로 금리가 인하됐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 이라며 "이 경우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수혜주로는 건설, 유통 등 내수 및 경기민감주들과 함께 통신, 유틸리티 등 고배당주들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김철중 연구원은 "향후 저금리로 고배당주들이 추가적으로 부각될 전망" 이라며 "소재·산업재의 경우 단기 매매(트레이딩)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신, 유틸리티 업종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 보험 등의 경우 금리 인하로 이익 하락 가능성이 발생해 수익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경닷컴 오정민·이민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