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에서는 다양한 샷을 해야 한다. 항상 페어웨이나 평평한 곳에서 샷을 하는 것 만은 아니다. 평소 접하기 힘든 곳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딱뜨리기 마련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난감해하는 트러블샷을 프로들은 어떻게 처리할까. 유명 프로들이 이야기하는 네 가지 대표적인 트러블샷 요령을 소개한다.
[Golf] 허걱! 한순간에 타수 다 까먹었네…'트러블샷' 어찌하오리까?
○까다로운 러프를 만났을 때

러프지만 가늘고 빽빽한 양잔디로 된 러프는 탈출하기 쉽지 않다. 톰 왓슨은 이런 러프에서는 더 급격한 각도로 다운스윙을 하라고 주문했다. 왓슨은 “명심해야 할 것은 클럽 페이스와 볼 사이에 끼어드는 잔디의 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완만하게 다운스윙을 하면 클럽은 너무 많은 잔디를 뚫고 나가기 위해 힘을 써야 하고 결국 샷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1>처럼 볼이 잔디 위에 올려져 있으면 정상적인 셋업을 하고 볼은 스탠스 중앙보다 약간 앞쪽에 두고 체중은 양 발에 균등하게 분배한 뒤 평소와 같은 스윙을 하면 된다. 그러나 <사진2>처럼 볼이 잔디 속에 파묻히면 볼을 중앙에서 약간 뒤쪽에 둔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하고 체중은 왼발에 많이 둬야 한다. 이렇게 해야 더 깊은 각도로 스윙을 할 수 있고 가능한 한 잔디를 적게 건드리면서 볼만 걷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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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벙커턱을 넘기려면

그린 주변 벙커샷을 할 때는 일단 벙커 밖으로 볼을 빼내는 것이 제1 목표가 돼야 한다. 벙커턱이 높으면 일반적인 벙커샷 셋업 자세를 교정해줘야 한다. 애런 배들레이(호주)는 “더 높은 탄도로 볼을 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샷을 할 때보다 몸을 지면에 더 가깝게 둔다는 느낌으로 어드레스를 한다”며 “스탠스도 더 넓게 하고 무릎도 더 유연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3 참조>

그는 특히 “정말 중요한 비결은 볼에서 조금 더 멀리 서고 그립을 더 낮게 가져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굳이 클럽페이스를 급격하게 오픈시키지 않고도 로프트를 크게 만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을 오픈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클럽의 그립을 낮추는 것이 볼을 벙커턱 너머로 넘기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클럽이 모래를 빠르게 통과할수록 볼은 더 높이 떠오른다.

○다운힐 라이 대처법

오른발이 높은 다운힐 라이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어드레스 때 경사면에 평행이 되도록 어깨를 기울이는 것이다. 존슨 와그너(미국)는 “어깨가 실제로 지면과 평행이 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느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4 참조> 이어 일부러 볼을 띄우려고 하지 말고 경사면대로 스윙을 하면 된다.

와그너는 “체중은 스윙을 시작할 때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왼발(오른손잡이의 경우)에 두고 그 상태를 유지하라”며 “일단 정확히 셋업을 했다면 다음은 오로지 정확한 샷을 하는 데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볼은 정상적일 때보다 낮게 날아가서 더 많이 구를 것이므로 여기에 맞춰서 타깃을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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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벙커샷

그린 사이드 벙커샷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그린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다. 타이거 우즈는 이런 상황에 대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손과 팔을 이용해서 볼을 멀리 보내려고 하지만 나는 몸의 회전을 이용해서 볼을 더 멀리보낸다”고 충고했다.<사진5참조> 우즈는 “나는 4분의 3 정도로 백스윙을 하고 하체를 단단하게 버텨주면서 몸의 회전으로 거리를 조절한다”며 “클럽을 바꾸지 않고 더 멀리 보내고 싶으면 몸을 더 빠르게 회전한다”고 설명했다. 셋업은 일반 벙커샷과 똑같이 오픈 스탠스를 취하며 볼을 중앙보다 앞쪽에 둔 채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백스윙을 가파르게 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