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업사원에 의해 불거진 막말 파문으로 50년 된 남양유업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서 남양유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또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사례로 부각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주목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7일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가맹점주협의회는 남양유업 제품을 반품하고 신규 발주를 하지 않기로 했다. 6일 세븐일레븐에서 남양유업 제품 매출은 전날보다 4.4% 감소하는 등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경제민주화포럼 주최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사례 발표회’에서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대표는 “거래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영업사원의 막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위”라며 “백번 사과해도 모자란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대리점주들과 만나 상생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대리점주 측이 ‘떡값 요구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개인적 채무청산을 왜곡해서 발표한 것”이라며 “조만간 채무 관련 내용이 들어 있는 전체 녹취록을 입수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에서만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뿐인데 대리점주에게 떡값이나 밀어내기를 강요한 게 일반화돼 있다는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2, 3일 세 차례에 걸쳐 2402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이날 8.6% 폭락했다.

유승호/강진규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