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생산라인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시흥 시화공단에서 또 불산이 누출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 자동차 공조기기 제조업체 JC의 옥외 불산탱크 주변 펌프에서 55% 농도 불산용액 100여ℓ가 흘렀다.

옥외 탱크(20)에 연결된 배관을 통해 공장 안 생산라인으로 불산액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펌프 주변에서 불산액이 흘러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탱크에서 내부 생산시설로 불산액을 보내는 시설을 가동하면 중간지점 측정 게이지에 이송량만큼 수치로 표시돼야 하는데 정상 수치가 안 나와 확인해보니 펌프 쪽에서 누출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산액 누출을 확인한 작업자들은 8분 뒤인 7시28분께 소방서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과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 등은 7시47분께 중화제를 뿌리고 사고현장 중화작업을 완료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사고 발생 2시간30분이 지난 오전 10시께 옥외 탱크 주변에서 불산 농도를 간이 측정한 결과 0.2~0.3ppm이 검출됐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작업장 허용 안전기준은 0.5ppm이다.

시흥=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