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들은 아내 부모보다 남편 부모를 더 자주 찾아뵙고 생활비도 더 많이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이가은 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1만8000여 기혼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비동거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금전 지원을 한 비율은 남편 부모가 31%로, 부인 부모(2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정기적으로 제공한 용돈의 월평균 금액은 남편 부모가 8만 2000원, 부인 부모는 4만 5000원이었다.

또 최근 1년간 함께 살지 않는 부모에게 비정기적으로 돈을 보낸 비율은 남편 부모 90%, 부인 부모 85%로 조사됐다. 비정기적으로 부모에게 드린 금액은 최근 1년간 남편 부모가 72만 3000원, 부인 부모는 58만 4000원이었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를 찾아뵙는 빈도를 조사한 결과, 남편 부모에게 찾아가는 방문 횟수는 ‘1년에 5~6회’가 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가 20%, ‘한달에 두번 정도’가 18%로 나타났다.

처가댁이라고 할 수 있는 부인 부모의 집을 방문하는 횟수는 ‘1년에 5~6회’가 20%로 역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달에 한번 정도’ 18%, ‘1년에 서너번 정도’ 15% 등의 순이었다.

거꾸로 최근 1년간 비동거 부모로부터 정기적으로 금전지원을 받은 경우는 남편 부모 0.7%, 부인 부모 0.7%로 동일했다. 김 연구원은 “부모·자식 간 비동거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인 자녀가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금전지원을 하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