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의 고용지표는 현재 부진하게 추이하고 있는 제조업이나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소비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4월 고용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4월 실업률의 경우 7.5%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0.1%p 정도 하락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이와 같이 실업률이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29만 3000명 증가했고 실업자수가 8만 3000명 정도 감소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2%p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개선의 정도가 어느 정도 약화됐다는 우려를 가질 수 있겠지만 3월 실업률 개선의 이유가 취업자수가 감소했지만 구직 포기자들이 증가함에 따른 다소 왜곡된 현상이 있었던 것에 반해 4월 실업률의 개선 정도는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실업자수가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 정도는 3월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또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긍정적이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서비스업종, 특히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6만 50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수치도 당초 8만 8000명 증가에서 13만 8000명 정도로 다시 수정되었고 올해 1분기 상품생산업종의 고용창출을 견인한 건설업종의 고용자수가 전월 대비 60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고 이에 따른 공공 부문의 건설활동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월평균 1만 3000명의 고용을 창출한 제조업 부문의 고용자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는 4월 ISM 제조업지수 중 고용지수가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던 결과다. 시퀘스터가 발동된 가운데 정부의 부채상한 조정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 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향후 건설 부문의 고용 확대, 제조업 부문의 고용 확대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월 기존주택판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대략 12% 정도 증가했고 4개월 연속 10%를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간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택 공급의 지속 가능성과 건설 부문의 노동수요 증가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3월 제조업 수주가 감소하면서 향후 생산활동에 대한 우려감이 없지 않지만 제조업 경기의 선행성을 보이고 있는 ISM 제조업지수가 현재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안정적인 추이가 가능할 것이다. 5월의 부채한도 협상이 정치권에서 무난하게 넘어간다면 기업들의 심리도 회복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요도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에 대응한 생산의 재고확충까지 더해진다면 노동수요는 현재보다 더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이런 부분은 고용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이번 주는 미국보다 중국에 관심을 둬야 한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9일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나 11일에 공개될 4월 재정수지 정도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과 관련해서는 4월 수출이나 무역수지, 소비자물가, 신규대출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8월에 공개될 4월 중국 수출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제조업 PMI 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대외수요 부진에 따라 제한적인 개선을 예상할 수 있다. 지난 3월 수출은 10% 정도 증가했지만 대부분 홍콩발 수출증가의 영향이었고 홍콩을 제외한다면 중국의 3월 수출은 오히려 4.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일단 국가별, 지역별로 보면 최근 유럽연합으로의 중국 수출이 14% 정도 줄었고 일본과 미국이 각각 10%와 6.5%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 중 수출주문지수의 하락과 이들 국가와 지역의 경제를 고려한다면 4월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중국의 국가별, 지역별 수출 중 3월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유럽연합의 경우에는 유로존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현재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3월 실업률이 현재 11.1%로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4월 제조업 PMI 지수도 46.7%로 2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대외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경우 2분기와 3분기 중 어느 정도 수출 회복 가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나 엔화 약세 효과로 일본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도 앞서 살펴본 고용시장의 안정적인 추이와 이에 따른 소비도 어느 정도 개선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4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부채한도 협상 이후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중국 대미수출 증가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4월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는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 다시 개선될 가능성은 현재 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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