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2년간 끌어오던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위례신도시에서 민간 공급 물량이 1100여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성남시가 아파트 분양수익으로 추진하려던 재개발구역 주민 이주용 임대아파트 조성 계획도 무산됐다.

성남시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사업이 의회의 반대로 부결돼 시가지 재개발을 위한 순환이주단지 확보공간을 잃게 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성남시는 당초 위례신도시 A2-8블록(6만4713㎡)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매입해 아파트 1137가구를 건설한 다음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 수익(1105억원 추정)으로 A2-1블록(7만9574㎡)에 시가지 3단계재개발구역 주민 순환이주단지 임대아파트 2332가구를 건립할 방침이었다. 2011년 7월부터 타당성 조사용역,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지방채 발행 승인, 지역개발자금 배정 등 사전 절차까지 거쳤으나 의회는 지방채 발행에 따른 재정 악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들어 반대했다.

A2-8블록은 위례신도시 토지사용계획에 따라 오는 9월 착공해야 한다. 성남시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위례신도시 민간 물량(아파트 기준)은 당초 16개 블록, 1만1858가구에서 1만2995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국민임대 부지인 A2-1블록은 LH가 임대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LH 위례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 성남시로부터 공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사업 포기가 확인되면 공모(추첨) 등을 거쳐 민간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