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일 LG유플러스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9000억원(전년대비 +13%, 전기대비 +4%), 영업이익은 1232억원(+85%, +71%)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추정보다 이익이 증가한 요인은 두 가지다.

김 애널리스트는 "첫번째는 무선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해, 당사 추정치인 2% 보다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라며 "ARPU의 상승폭이 큰 것은 1분기에 이통사 영업정지로 인해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LTE 가입자가 82만명 증가해 전분기와 유사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단말이익의 증가 때문이다. 그는 "LG유플러스는 2012년에 분기평균 1600억원의 단말이익이 발생했으나 1분기에는 2100억원의 단말이익이 발생했다"며 "이는 신규 가입자가 7만명 더 증가한데 따라 단말 매출이 증가했으나 2분기 신규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구형 단말기 구입가격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에도 무선 ARPU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52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입자 비중이 75~80% 수준까지는 LTE 가입자 증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되더라도 아직 포화상태까지는 300만명 가량의 여유가 있다며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 단말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S4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출고가가 낮아지는 경향이지만 1분기에 주력으로 판매했던 구형폰 보다는 단말 구입가격이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재고단말기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저가에 판매하게 돼 마진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ARPU의 증가와 단말마진의 감소 및 규제강화에 따른 보조금 감소 움직임을 종합하면 2분기에는 17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과 오버행 이슈 부각(한전 보유지분 8.8%, 전 거래일 종가 기준 3996억원. 한전 장부가액 주당 8500원)에 따른 주가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시점 보다는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