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영향으로 K팝을 즐기는 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
한류의 영향으로 K팝을 즐기는 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
태국인 방한 관광객 급증의 일등 공신은 한류문화다. 한류는 단순히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한국을 방문하려는 욕구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태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관광한류’에 나선 이유다. 관광공사는 최근 방콕지사를 거점으로 한국여행 증진을 위한 다양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은 계절별 테마 관광이다. ‘봄 꽃, 가을 단풍, 겨울 눈·스키’를 관광 상품으로 전략화해 계절상품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4월 눈 축제(April Snow Festival)’는 봄과 겨울스포츠의 매력을 융합해 고객 수요를 창출한 사례다. 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공사는 K팝·콘서트 등 한류 콘텐츠에서 촉발되는 파생 관광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 참석자들.
한국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 참석자들.
관광공사 방콕지사는 지난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관광 특별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메가 이벤트’를 펼쳐 성과를 거뒀다. 태국 2대 도시(방콕·치앙마이) 순회 인센티브 로드쇼, 한국관광 설명회, 한식(비빔밥) 홍보, 싸이 ‘강남스타일’ 패러디 콘테스트 실시 등이 그것이다. 올해에는 핵심 인기 테마, 고부가가치 테마 상품 개발을 확대해 방한상품 다양화 및 고급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현지에서 한국 관광 이미지 붐업 광고캠페인과 한국관광 특집프로그램 제작, 한국관광 상품개발과 홍보 등 시의적절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태국뿐 아니라 주변국도 타깃에 올렸다. 방콕지사는 태국 인근 미얀마와 라오스를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는 등 관광 증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얀마의 지난해 한국 방문객은 6만7917명. 같은 기간 라오스에서는 3294명이 다녀갔다. 항공편은 지난해 9월 대한항공이 인천과 미얀마 양곤 노선에 신규 취항한 이후 현재 주 7회 운항되고 있다. 라오스는 지난해 3월 진에어가 인천~비엔티안 노선에 취항해 주 4회 운항한다. 라오스 국영항공사인 라오스항공도 주 3회 인천에서 출발한다.

관광공사 방콕지사는 신규 취항 항공사와 공동으로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및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여행사 상품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방한 팸 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정병희 한국관광공사 태국지사장은 “한국은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 세계적인 패션상품,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음식문화 등 매력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며 “방한 태국 관광객들이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한국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빈 여행작가 kocon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