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저축은행 3곳 인수를 위한 입찰에 KB금융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러시앤캐시 등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26일 실시한 예솔저축은행 본입찰에 기업은행 KB금융 DGB금융 러시앤캐시 등 4곳이, 예한솔저축은행에는 KB금융과 기업은행 등 2곳이 참여했다. 예성저축은행 입찰에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와 웰컴크레디라인, 홍콩 증권사 SC로이-유일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키스톤PE 등 4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가 전부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예솔과 예성저축은행은 삼정KPMG 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을 맡고 있고, 예한솔은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다.


유력 인수 후보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예솔은 기업은행, 예한솔은 KB금융, 예성은 러시앤캐시가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예한솔은 KB금융지주가, 예솔은 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성저축은행은 키스톤PE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리딩투자증권 지분 20.8%를 인수한 키스톤PE는 삼화페인트를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이번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스톤PE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하지만 입찰가격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이나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때문에 아직 통과할 관문이 많다"고 말했다. 당초 오래 전부터 저축은행 인수를 준비해온 러시앤캐시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부담을 느낀 금융당국 때문에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측은 지난해 일본 대부업체 J트러스트가 푸른2(현 오릭스)와 미래(현 친애)저축은행을 사들이는 것은 허락한 정부가 한국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SC로이는 홍콩계 증권사로 국내에선 부실채권(NPL) 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전직 S&T저축은행 대표가 이끄는 유일PE와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번 입찰에선 높은 가격을 써내지는 않았지만 우량저축은행 경영경험이 있어 앞으로도 저축은행M&A에 꾸준히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응찰 가격과 경영 능력,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통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안대규/임기훈/조진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