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그룹 회장(60),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총괄사장(61),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63),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68)은 식품업계에서 ‘국악사랑’으로 유명한 오너 CEO 4인방이다. ‘국악을 생각하는 사람들(국생사)’이라는 모임을 만든 지 올해로 12년째다. 모임 대표는 이 회장이 맡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주요 회사들은 공동으로 2004년부터 ‘국악사랑 해설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25일 저녁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해설음악회는 열 번째 행사다.

국생사는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남 총괄사장, 박 사장, 이 회장 3명이 국생사보다 먼저 ‘와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와생사)’을 결성한 뒤 광주광역시로 나들이간 게 계기가 됐다. 당시 광주 의재미술관에서 우연히 대금산조 명인의 연주를 듣고 감동한 뒤 모두 국악에 빠져버린 것. 이후 국생사 모임을 만들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명예교수(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를 초빙해 국악 강연을 듣는 등 국악 후원에 나섰다. 김 회장은 친분이 깊은 이 회장의 권유로 2007년부터 모임에 합류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