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1조86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 1조9772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2조 원을 밑돌았다.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8.7%로 전분기(8.1%)에 이어 2분기 연속 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 감소로 가동률이 떨어졌고, 원화 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나 매출은 6.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107만 대를 팔아 2조92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 1분기엔 117만대를 팔고도 1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공장에서 주말특근을 못해 가동률이 하락했고,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손실 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분기(1억8328억 원)보단 1.9% 상승했다. 연비 소송 충당금보다 리콜 충당금(900억 원)이 적은 데다 원화 강세 요인이 작년 말보다 완화된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1분기 엔·달러 환율이 평균 94엔 정도였으나 2분기엔 100엔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기관 평균치는 연간 100엔 대를 예측하고 있지만 전망보단 보수적으로 예측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