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 증가세가 관련통계가 작성된 200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카드 승인액은 총 1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여신협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금융위기 직후로 기존 역대 최저치였던 2009년 1분기(5.6%)보다도 낮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경기불황으로 신용카드의 소비 진작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며 “실물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최근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은 신용카드가 전체의 83.1%(37조7000억원)였고 체크카드가 16.5%(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는 4.8%, 체크카드는 10.3% 증가한 수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