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7월부터 국내총생산(GDP) 산정 방식을 바꾼다. 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던 영화 로열티 수입, 연구·개발(R&D) 투자 등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무형자산을 GDP에 포함하기로 한 것. 경제 활동의 변화를 GDP에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GDP 산정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새로운 통계 방식을 적용하면 올해 미국 GDP는 약 3% 늘어날 전망”이라며 “세계 경제에 벨기에 정도의 경제 규모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의 GDP는 15조6096억달러였다.

브렌트 몰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국민계정 담당 차장은 FT에 “1999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GDP 산정에 포함시킨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큰 변화는 R&D 투자를 GDP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R&D는 비용으로 처리해 GDP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R&D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처리, GDP 산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 GDP는 2% 이상 늘어난다고 FT는 설명했다.

영화 로열티, 방송 프로그램, 서적 등 문화 콘텐츠도 포함하면서 미국 GDP는 약 0.5% 추가로 늘어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