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가 3만원'…신제품 나오기전 재고처리
삼성전자의 새로운 휴대폰 갤럭시S4 판매를 앞두고 기존 모델인 갤럭시S3 값이 3만원까지 떨어졌다. 통신사들이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보조금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점에서 갤럭시S3가 각각 KT와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바꾸는 조건으로 3만원, 4만9200원에 팔렸다.

두 모델의 출고가가 1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90만원가량의 보조금이 실린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액(27만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만원은 ‘17만원 갤럭시S3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 9월과 보조금 시장이 과열됐던 올해 1~2월에도 볼 수 없던 가격”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3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통신사들이 오는 26일 갤럭시S4 판매를 앞두고 갤럭시S3 재고 소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19일 갤럭시S4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최근 보조금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갤럭시S3 가격이 떨어진 이유라고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보조금 경쟁을 벌여 시장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많이 뿌리는 주말의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건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16~18일 3만8939건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13~15일 6만2650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