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노련미…"흔들림 없는 퍼팅으로 위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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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PGA 롯데챔피언십 수잔 페테르센 우승
연장전 대결 5승 2패…"공격적 플레이가 비결"
박인비·김인경 공동 4위
연장전 대결 5승 2패…"공격적 플레이가 비결"
박인비·김인경 공동 4위
위기 대처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 LPGA투어 11년차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프로 2년차인 리젯 살라스(23·미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테르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GC(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마지막날 살라스와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약 2억9000만원).
페테르센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인한 정신력과 정확한 퍼트였다. 페테르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8번홀에서 한 번 스코어보드를 봤을 때 경쟁자들이 추격하는 것을 보고 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퍼팅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날 페테르센의 라운드당 퍼팅 수는 25개로 4라운드 평균 26개였다. 홀당 평균 1.4개의 퍼팅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위기도 있었다. 13번홀(파5)에서 티샷할 때 드라이버를 너무 당겨치는 바람에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튀어 사라져 버렸다. 1벌타를 받아 흔들릴 법했지만 페테르센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섯 번째 샷 만에 공을 홀에서 2m 떨어진 지점의 그린에 올렸다. 안정적인 퍼팅으로 위기 상황을 보기로 막았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살라스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왔다. 10번홀(파4) 이글을 포함해 8번홀부터 9개홀에서 9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살라스는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이자 올 시즌 LPGA 최저타를 치며 합계 19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페테르센은 14,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살라스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는 노련미에서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은 어프로치샷에서 차이가 났다. 침착한 페테르센은 두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린 반면 긴장한 표정의 살라스는 공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이후 살라스는 더블보기로 무너졌고 페테르센은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침착했던 페테르센과 달리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서희경은 자신의 실수에 자멸했다. 서희경은 9번홀 그린 옆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이려고 어프로치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뒤땅을 쳐 볼을 약 10㎝밖에 보내지 못했다. 9홀에서 1타를 잃은 서희경은 10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져내렸다. 공동 9위(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박인비는 5타를 줄이며 공동 4위(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인경은 7타를 줄이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날 분전한 최나연은 공동 6위(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의 ‘슈퍼 루키’ 김효주와 아마추어 리디아 고도 공동 9위(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선두 경쟁에서 뒤로 밀렸다.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4위로 시작한 김효주는 마지막날 버디 4개를 잡고도 보기 4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에 자주 실수하며 뒷심 부족을 드러낸 게 아쉬웠다. 미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를 성공시키면서 6타를 줄였지만 앞선 3라운드까지 4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게 뼈아팠다. 1, 2라운드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자주 놓치면서 각각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페테르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GC(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마지막날 살라스와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약 2억9000만원).
페테르센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인한 정신력과 정확한 퍼트였다. 페테르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8번홀에서 한 번 스코어보드를 봤을 때 경쟁자들이 추격하는 것을 보고 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퍼팅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날 페테르센의 라운드당 퍼팅 수는 25개로 4라운드 평균 26개였다. 홀당 평균 1.4개의 퍼팅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위기도 있었다. 13번홀(파5)에서 티샷할 때 드라이버를 너무 당겨치는 바람에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튀어 사라져 버렸다. 1벌타를 받아 흔들릴 법했지만 페테르센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섯 번째 샷 만에 공을 홀에서 2m 떨어진 지점의 그린에 올렸다. 안정적인 퍼팅으로 위기 상황을 보기로 막았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살라스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왔다. 10번홀(파4) 이글을 포함해 8번홀부터 9개홀에서 9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살라스는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이자 올 시즌 LPGA 최저타를 치며 합계 19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페테르센은 14,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살라스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는 노련미에서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은 어프로치샷에서 차이가 났다. 침착한 페테르센은 두 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린 반면 긴장한 표정의 살라스는 공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이후 살라스는 더블보기로 무너졌고 페테르센은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침착했던 페테르센과 달리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던 서희경은 자신의 실수에 자멸했다. 서희경은 9번홀 그린 옆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이려고 어프로치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르막 경사가 있는 곳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뒤땅을 쳐 볼을 약 10㎝밖에 보내지 못했다. 9홀에서 1타를 잃은 서희경은 10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져내렸다. 공동 9위(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박인비는 5타를 줄이며 공동 4위(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인경은 7타를 줄이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날 분전한 최나연은 공동 6위(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의 ‘슈퍼 루키’ 김효주와 아마추어 리디아 고도 공동 9위(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선두 경쟁에서 뒤로 밀렸다.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4위로 시작한 김효주는 마지막날 버디 4개를 잡고도 보기 4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에 자주 실수하며 뒷심 부족을 드러낸 게 아쉬웠다. 미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를 성공시키면서 6타를 줄였지만 앞선 3라운드까지 4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게 뼈아팠다. 1, 2라운드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자주 놓치면서 각각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