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베트남 증시…펀드는 여전히 '반토막'
베트남 주식시장이 작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베트남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 설정 후 수익률은 지난 15일 현재 -47.38%다. 한국투신의 또 다른 베트남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1’의 누적 수익률은 -42.91%다. 설정액이 2276억원인 이 펀드는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금융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A’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2’ 수익률 역시 각각 -44.16%, -28.51%로 집계됐다. 국내에 출시된 지 1년 이상된 베트남펀드 14개 중에서 12개의 설정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대부분이 중도 환매할 수 없도록 ‘5년 폐쇄형’ 구조로 설계돼 투자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닥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펀드 투자자에 한해서는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1’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2006년 말 출시해 현재 13.31%의 누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 회복기에 최대 70%까지 늘리는 전략이 효과를 냈다”며 “작년부터 베트남 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