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KDB대우증권은 이트레이딩증권 지분 41.65%를 인수해 기존 38.35%였던 지분율을 80%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이번 인수로 KDB대우증권은 한국형 금융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역할과 함께 또 하나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KDB대우증권은 김기범 사장 취임 이래 해외시장 등 새로운 시장 선점과 금융영토 확장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홍콩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에 노력해왔으며, 지역별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왔으며,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도 인수하게 됐다.
실제로 KDB대우증권은 2007년부터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취득하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을 축척하는 한편 IT, 경영전략, 마케팅을 중심으로 이트레이딩증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1%미만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3.6%까지 증가시켰고, 특히 온라인시장에서는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온라인 1위 회사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창출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 대한 영업 강화는 물론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국내시장의 과당경쟁과 시장침체로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을 통한 금융영토 확장은 새로운 금융수요를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한국형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트레이딩증권의 사업부문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선두종합 증권사로 도약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우량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 현지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M&A 자문, 부동산 PF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온-오프라인 WM영업을 확대해 한국형 금융 노하우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은 2002년 설립된 이후 온라인 영업에 집중하며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최고, 최대의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KDB대우증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HTS, MTS를 도입하는 등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인수로 홍콩을 비롯해 런던, 뉴욕, 싱가포르, 베이징자문사 등 6개의 해외현지법인과 도쿄지점, 베이징, 상하이, 호치민사무소 등 총 1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